말을 갖기 훨씬 전부터, 우리에게는 향이 있어요. 향은 이성보다 먼저 기억에 닿고, 어떤 사진보다 충실하게 한 장소를 간직해요. 향은 기억만으로는 해낼 수 없을 만큼 온전하게 우리를 어딘가로 데려다 놓아요.
Wanderings는 거기서 출발했어요. 각각의 향은 실제 장소에서 시작해요. 저희가 서 있었고 사랑했던 곳이죠. 그리고 그곳의 기억을 세계 최고 수준의 조향사들에게 건네 향으로 만들어요. 어떤 장소에 대한 막연한 관념이 아니에요. 정확히 기억된, 바로 그 장소예요.
그 장소들은 저희의 것이에요. 제가 자란 세이셸, 해 질 녘이면 바다가 그 뒤로 다시는 찾지 못한 분홍빛으로 물들던 곳. 온통 재스민과 의례로 가득했던 인도의 외조부모님 댁, 그리고 외할머니가 평생에 걸쳐 채운 향수 서랍. 저희에게 따뜻함과 잊지 못할 환대를 건넨 스코틀랜드. 살아 숨 쉬며 웅성이는 런던, 그 안에 포개진 공원들의 초록빛 고요. Chris가 장미와 백합, 그리고 눈으로 감상하는 만큼 향을 들이마시도록 고른 꽃들로 화단을 가꾼 켄트와 서식스의 정원. 그리고 지금 저희가 사는 코모 호수. 위스테리아가 드리운 액자 아래 물 위로 빛이 움직이고, 그저 바라보라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 곳.
이곳들이 제가 거닐었던 장소예요. 모두 여섯 곳, 한평생에 걸쳐 모아 그 뒤로 늘 가까이 품어 온 곳들이에요. 하나하나가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