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계에서 가장 큰 씨앗은 한 작은 섬의 한 작은 골짜기에서 야생으로 자라요. 그런데 수백 년 동안, 그 씨앗이 대체 어디에서 오는지 누구도 말하지 못했어요.
Have You Been Told About the Seychelles?
어디에서 왔는지 모를 씨앗
코코 드 메르는 프랄린 섬의 발레 드 메에서 자라고, 지구상 다른 곳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어요. 이 나무는 모든 것이 어딘가 믿기 어려운 규모로 만들어져 있어요. 어린아이만큼 무거울 수 있는 열매, 여무는 데 걸리는 6년 이상의 세월, 수나무와 암나무로 엄격히 나뉘어 자라는 야자, 그리고 팔뚝 길이만 한 가느다란 꼬리꽃차례 모양의 수꽃까지요. 어느 모로 보나 호사스러운 식물이고, 수줍음 따위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요. 겉껍질을 벗긴 씨앗은 누구도 달리 볼 수 없는 모양을 하고 있어요. 두 개의 풍만한 곡선이 깊게 갈라진 틈에서 만나는 모습은 어떤 코코넛보다 여성의 몸에 가까워요. 세이셸 사람들은 한 번도 이를 모른 척한 적이 없어요. 그리고 이 나무의 프랑스어 이름, 그대로 옮기면 그저 “바다의 코코넛”이라는 이름은, 누군가 이 나무가 자라는 곳을 찾아내기 전까지 그 수수께끼가 얼마나 멀리까지 퍼져 나갔는지를 짐작하게 해요.
오랫동안 아무도 찾지 못했어요. 싱싱한 열매는 물에 가라앉기 때문에, 바깥세상이 볼 수 있었던 것은 오래되어 속이 빈 열매뿐이었어요. 대양 건너편 몰디브와 인도의 해변으로 떠밀려 온, 알맹이가 사라진 지 오래인 열매들이었죠. 선원들은 그 시대의 논리로는 그리 무리하지 않게도, 바닷속 어딘가에 아무도 살아서 찾아내지 못한 나무가 자란다고 결론지었어요. 그 추론이 힘을 잃은 뒤에도 이름은 오래도록 남았어요. 해변에 밀려온 열매는 보물이 되었어요. 왕들은 그 껍데기가 포도주에서 독을 빨아낼 수 있다고 믿었어요. 신성 로마 제국 황제 루돌프 2세는 열매 단 하나에 거금을 내놓았다고 전해져요. 그가 들을 수 있었던 어떤 설명으로도, 그 열매를 맺은 나무가 땅 위에 있기는 한지조차 알 수 없었는데도요.
수수께끼는 1768년까지 이어졌어요. 그해 마침내 프랄린 섬에서 이 야자가 자라는 모습이 발견되었지만, 그 뒤에도 이야기는 계속 방향을 틀었어요. 1881년, 영국의 장군 찰스 고든은 발레 드 메로 걸어 들어가 눈앞의 증거를 살펴본 뒤, 더없이 진지하게 자신이 에덴동산을 찾아냈다고 결론지었어요. 그가 읽어 낸 바로는, 코코 드 메르가 누가 봐도 금단의 열매였던 거예요. 씨앗을 보고 있으면 그의 논리를 따라가기가 어렵지 않아요. 역사가 장군의 신학보다는 이 야자에게 더 너그러웠다 해도 말이에요.
섬에는 어느 유럽인의 이야기보다 오래되고 부드러운, 섬만의 이야기가 전해져요. 폭풍이 치는 밤이면 수나무들이 스스로 뿌리를 뽑고 골짜기를 건너 암나무를 끌어안는다고 해요. 그 광경을 본 사람은 눈이 멀거나, 그보다 더 나쁜 일을 당한다고요. 이 이야기를 반박하겠다고 나선 사람은 지금껏 아무도 없어요. 이유는 더없이 단순해요. 목격자라고 나선 사람 자체가 한 번도 없었거든요.
오늘날 모든 열매에는 번호가 매겨지고 국가의 허가가 따라붙어요. 그런데도 사람들은 여전히 가져가려 해요. 4세기가 지난 지금도, 그것이 그저 씨앗일 뿐이라고 세상을 설득해 낸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