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 색빌웨스트는 단 하나의 이유로 가장 사랑하던 집을 잃었어요. 딸로 태어났다는 이유였죠.
Have You Been Told About English Gardens?
비타가 대신 지은 것
그 집은 켄트의 놀(Knole)이었어요. 얼마나 넓은지, 전설에 따르면 일 년 하루하루마다 방이 하나씩 있다고 할 정도였죠. 비타는 그 안에서 자라며, 중요한 모든 면에서 그 집이 자기 것이라고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틀렸어요. 놀은 작위와 함께 넘어갔고, 작위는 아들에게만 이어졌거든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집은 대신 숙부에게 넘어갔고, 비타의 마음속 무언가는 그 집이 떠나가는 것을 지켜본 일에서 끝내 온전히 회복되지 못했어요.
1930년, 그 상실을 안고 비타가 한 일은 폐허를 사들이는 것이었어요. 시싱허스트 성은 흩어진 농가 건물과 수백 년 묵은 쓰레기 더미 사이로 솟은, 무너져 가는 엘리자베스 시대 탑 하나에 불과했어요. 비타와 남편인 외교관이자 작가 해럴드 니컬슨은 처음 몇 해를 그저 그곳을 치우는 데 보냈어요. 그리고 둘이 함께 잉글랜드에서 가장 사랑받는 정원 중 하나를 만들었어요. 해럴드는 뼈대를 놓았어요. 길게 뻗은 격식 있는 조망과, 단정하게 다듬은 생울타리였죠. 비타는 그 안을 장미로 채웠어요. 거의 넘칠 만큼 자란 장미들을, 어떤 설계보다 꽃이 제 할 일을 더 잘 안다고 믿는 듯한 손길로 심었죠. 구조는 그 소란스러운 풍성함을 붙잡아 주었고, 그 풍성함은 구조가 결코 차갑게 느껴지지 않게 해 주었어요. 전쟁이 끝난 뒤 오직 흰색과 은회색으로만 심은 화이트 가든은 빛이 사라지는 바로 그때 살아나도록 만들어졌어요. 분별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이미 집으로 돌아간 시간을 위한 정원이었죠.
비타의 삶도 그녀가 꽃을 심는 방식과 같은 원리로 흘러갔어요. 겉으로는 질서, 그 아래에는 제 경계 안에 머물기를 거부하는 무언가. 비타와 해럴드는 반세기 동안 서로를 헌신적으로 사랑했고, 다른 사람들도 사랑했어요. 비타의 경우에는 대개 여성이었죠. 그리고 두 사람은 그 일에 대해 지금 읽어도 숨이 멎을 만큼 솔직하게 서로에게 편지를 썼어요. 비타가 가장 깊이, 온 마음을 다해 빠져든 상대는 버지니아 울프였어요. 그 사랑에서 울프는 『올랜도』를 썼어요. 늙지 않는 귀족이 소설 중간에 여성이 되어, 빌린 옷을 입고 세 세기를 지나는 이야기로, 주인공은 처음부터 끝까지 틀림없이 비타의 얼굴을 하고 있어요. 울프는 현실의 비타가 갖지 못한 조상 대대로의 집을, 정원까지 통째로 여주인공에게 주었어요. 훗날 비타의 아들은 이 소설을 “문학사상 가장 길고 가장 매력적인 연애편지”라고 불렀어요. 어머니의 연인이 어머니에 대해 쓴 책을 두고 한 말로는 참 너그러운 표현이었죠.
해 질 녘이면 화이트 가든은 지금도 비타가 계획한 그대로 빛나요. 정원의 나머지가 어둠에 잠긴 뒤에도 한참 동안 창백하게, 은은하게 밝혀져 있죠. 결국 그것은 애초에 놀을 잃었을 때 비타가 내놓은 답과 같았어요. 온전히 자기만의 것을 짓는 것. 사랑하던 집을 거부당한 여성은 대신 다른 집을, 자신이 진심으로 선택한 사람과 함께 지었어요. 게다가 15년 동안 The Observer에 정원 칼럼을 쓰기도 했어요. 그리고 시싱허스트를 남겼어요. 거의 매일 저녁, 한때 그녀를 내쳤던 그 집보다 조용히 더 빛나는 정원을요.



